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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생산 수입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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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성 흑룡강성 지역의 콩밭을 둘러보니(김석동B) By 문갑순 / 2018-09-08 PM 12:21 / 조회 : 870회

지난 2년 동안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콩 육종을 위한 기초연구를
중국과 국제협력연구과제로 수행하면서 매년 주요 생육시기에 길림
성~흑룡강성 지역의 콩 주산지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9월 하순,
연길~목단강~하얼빈에 이르는 도로주변은 황금들판이 끝없이 펼쳐
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가을에 벼가 익을 무렵
이면 평야지대가 황금들녘이 되듯이 이곳은 콩밭이 황금들판을 만든
다. 콩을 연구하고 콩에 애착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샛노란
색깔의 콩잎이 모여 이룬 드넓은 황금색 들녘은 참으로 보기가 좋았
다. 연길~목단강~하얼빈을 연하는 지역은 북위 40~45°근처에 위
치하여 비슷한 위도에 있는 미국의 콩 주산지인 아이오와주, 일리노
이주, 네브라스카주 등과같이 중국의 콩 주산지를 이루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콩 품종은 대체로 키가 크고 분지
수는 적으며 밀식되고 있었다. 알의 크기는 중립종이 많고 소립종도
더러 보였다. 성숙기 콩알을 보면 대개 진한 노랑색의 종피색을 보이
면서 알이 충실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등숙기에 일장은 길고
온도가 적당하며 공기가 과습하지 않아 등숙이 양호하였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이들 콩의 주 용도는 착유용이라고 하였는데, 고단백 품종으
로 장류용 또는 두부용 콩이 많은 우리와 달리 중국에서는 주로 기름
함량이 높은 품종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중국 동북지역의 토양은 유기물이 많고 비옥한 편이며, 생육기간 중
강수량은 500mm 전후이지만 생육성기인 6~8월에 강우가 집중되어
따로 관수를 하지 않아도 천연강우량에 의해 작황이 좋게 유지된다고
한다. 점질토양이 많아 배수로 설치와 제초를 겸한 중경으로 배수에
도 신경을 쓰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서는 습해가 유발되기도 한다고
한다. 등숙기에 강우가 많지 않고 특히 태풍 등 강한 바람이 없기 때
문에 도복의 염려가 크지 않는 생육환경이 장간종을 밀식하여도 안전
한등숙을이룰수있게하는요인인것같다.
생산성증대를 위한 재배시험연구를 하는 연구소도 둘러보았는데 그
중 군락의 수광량을 증대하기 위한 재배방법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
고 있는 것이 특히 눈에 띄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지만 이랑의 방향, 이랑의 간
격, 이랑의 모양, 이랑 위 개체의 배치와 그에 따른 군락구조 변화 등에 대하여 매우
세밀하게 조사 분석하는 것 등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5월 하순~6월 상순에 파종하면 7월 중하순에 개화하고 이후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등
숙하여 9월 하순에 성숙한다. 그런데 중국 동북지역에서는 5월 중순에
콩을 파종하면 7월 중순에 개화하여 9월 중하순에 성숙하는데, 개화
기까지 60여일 동안의 긴 영양생장기간을 가지며 등숙기간에는 적온
적습환경이 지속되고 일장도 길어 우리나라에서보다 수량생산에 유
리한 기상조건이 주어진다. 그런데 중국품종들을 우리나라에서 심어
보면 조기개화 및 조기성숙 하여 개체의 영양생장량이 중국 현지에서
보다 훨씬 적어질 뿐 아니라 등숙기간도 짧고 일장도 짧아서 결국 수
량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우리나라 재배품종들은 일찍
파종하면 대개 과번무하고 도복발생이 많으며 수량 증대효과는 잘 나
타나지 않는다. 앞으로 조금 더 일찍 심어도 과번무하지 않고 수량생
산과 관련 높은 영양생장량을 크게 하여 안전하게 다수확 할 수 있는
생육형을 찾는 것이 지구온난화에 대비하는 과제일 것이다. 우선은
중국 품종들을 조금 더 일찍 심어 영양생장량을 크게 하여 수량생산
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도 검토해봄직하다.
올해에도 콩의 주요 생육시기에 이 지역을 둘러보며 간장은 중장간형,
소분지(小分枝) 밀식적응형, 협수 확보가 가능한 콤팩트한 착협성, 광
이용효율이 높은 착엽구조를 가진 초형 등의 콩 자원에 더 관심을 집
중하여 관찰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하고 콩을
많이 심는다는 하북성 지역도 둘러보아 그곳의 재배품종 및 유전자원
들의 생태적 특성과 생산성을 살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공주대학교 김 석 동 교수 (전 농업과학기술원장)





출처: 한국콩연구회 소식 제 291호(1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