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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품종개발, 이제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한 때!(강성택) By 문갑순 / 2018-09-13 PM 04:40 / 조회 : 943회

필자가 농촌진흥청에서 콩 육종가로 근무할 때 미국에 연수를 간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저명한 콩 육종 가 몇 분을 만나고 난 후 느낀 소감은 같은 콩을 연구하고 있지만 우리와 그들의 콩에 대한 이해와 접근방 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이러한 차이가 오히려 콩 육종에서 우리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매년 140만 톤 내외의 콩을 소비하는데 이중 콩기름용 90만 톤, 식용콩 40만 톤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대두박 약 180만 톤과 콩기름 30만여 톤을 추가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따져보 면 실제 우리의 콩 수요량은 총 300만 톤 이상이며 이는 2014 양곡소비량 기준 벼 442만 톤, 밀 364만 톤, 옥수수 979만 톤에 비추어 볼 때 밀에 버금가는 많은 양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콩에 기반을 둔 식문화가 다양하게 발달되었고, 경제개발과 함께 축산업의 발달 로 사료용 콩의 수요량도 대폭 증가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콩의 수요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콩의 양은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외국의 연구자들과 콩에 대 해 이야기하다가도 재배면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위축이 되곤 하였다. 그러나 발상을 전환하여 보면 우리에게 콩 육종분야의 무한한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콩의 원 산지로서 유전적 다양성을 지닌 야생종 및 재배종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특히 식용콩에 대한 경험 적 지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용도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도입되는 다양한 유전체 정보는 종자, 품종으로서의 거래 단계를 넘어서 유전자 수준의 거래가 가능하게 하여 다양한 자원과 이들 자원을 용도별로 활용하는 능력을 보유한 우리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이제까지 국내의 콩 육종은 우리나라 농민이 생산하고 이를 국내 소비자가 이용한다는 관점에서만 다 루어 왔기에 육종목표 또한 매우 제한적이었다. 특히 용도별 특성은 주로 국산콩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장 류용, 콩나물용, 두유용 및 일부의 밥밑용 등에 국한되었으며 콩기름용은 아예 대상에 포함시키지도 않았 다. 물론 수입콩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관점에서 국내 재배여건의 제한적인 요인은 충분히 공감 이 가는 부분이나 세계 어느 나라에 비교하여도 뒤처지지 않는 소중한 자원과 풍부한 소비기반은 한국콩 연구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맛있는 콩나물의 특성, 다양한 장류의 특성, 풍미가 가득한 두부의 특성 등 아직 개발되지 않은 많은 소중한 유전자들이 다양한 소비경험에 바탕을 둔 우리나라 연구자들과 만남 을 통해 개발되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행히 최근 국내의 콩 연구자들 노력으로 광범위한 유전연구가 가능한 다수의 거대집단을 개발하고 있고 대용량 콩 SNP-chip 개발 등 다양한 유전분석 시스템을 마련하였으며 아울러 다수의 우리콩 유 전체 정보를 축척하는 등 소중한 우리 고유의 유전자발굴을 위한 기반을 갖추어가고 있다. 이러한 연구 의 기반을 축으로 다양한 미개발 유전자들이 확보되고 이들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선발기술을 확보 한다면 추후 우리나라를 콩 수출대상국으로 삼고 있는 해외의 기업들을 상대로 우리 유전자 주권을 지 키는 튼튼한 방위군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글: 단국대학교  강성택 교수)


  출처: 한국콩연구회 소식 제 334호(1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