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콩연구회

콩알의 굵기는 콩알의 길이, 너비 및 두께를 조사하여 표시하
기도하나 이것보다는 백립중(백알의 무게)으로 표시하는 것이
콩알의 굵기를 알기가 쉽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 보존되어
있는 콩 유전자원 중 백립중이 조사되어 있는 7,647점 중 백립
중이 가장 무거운 것은 2004년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조사한
‘반청두’의 55.2g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2003년 국립농업과
학원에서 조사한‘KLS 77151’의 50.7g이었다. 최근 국립식량
과학원에서 육성중인‘밀양228호’는 우리 품종‘청자3호’와
일본 품종‘단파흑(丹波黑)’교배한 계통으로 백립중이 70g내
외로 매우 굵다.
일본 농업생물자원연구소 genebank에 보존되어 있는 콩 유
전자원 22,089점에 대한 database에 의하면 백립중이 가장
무거운 것은 효고현에서 수집된‘단파흑’이 이바라키현에서
2010년 조사한 75.9g으로 가장 무거웠으며, 그 다음으로 미에
현에서 수집된‘구로마메’가 2002년 가가와현에서 조사한
73.1g이었다.
중국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소 종질고(種質庫)에 보존되어
있는 콩 유전자원 중 백립중이 조사된 4,040점에 대한
database에 의하면 미국에서 도입된‘Jogun’(우리나라 재래
종)이 35.0g으로 가장 무거웠으며, 그 다음으로‘Jefferson'이
34.6g이었다.
미국 농업부(USDA)의 콩 유전자원에 대한 백립중 조사는 29
개 시험에서 누계 16,756점이 조사되었는데 일본 재래종인
‘Hachira Daizu’(PI 416894)가 44.4g으로 가장 무거웠으며,
두 번째가 일본 재래종‘Kuro Chouhin 19'(PI 506969)가
39.5g이었고, 세 번째가 일본 재래종 ’단파흑‘(PI 200544)의
38.9g이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백립중으로 본 콩의 굵기는 일본 재래
종인‘단파흑’이 일본에서 75.9g으로 세계에서 가장 굵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단파흑’의 백립중이 38.9g에 불과해 백립
중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일본 재래종의 검정콩들이 가장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육성중인‘밀양228호’가 세계 최고로
굵은 콩 품종으로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대학교 이영호)

출처: 한국콩연구회 소식 제 297호(1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