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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 우리나라 콩 품종 개발 동향(고종민) By 문갑순 / 2018-09-07 PM 12:12 / 조회 : 1509회

1. 콩 육종사업 역사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하여 몇몇 대학과 연구소에서 콩 육종이 진행되고 있으나, 본 자료에서는 국가
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 추진되었거나 현재 수행 중인 콩 품종개발에 한하여 그 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콩 육종사업은 1906년 수원에 권업모범장이 설치된 이래, 1913년 지방 재래종인‘장단백목’이 순계분리 육종
으로 최초로 육성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재래종 순계분리육종과 해외자원의 도입육종을 지속해 왔고, 1969년 최초의
교잡육종 품종인‘광교’가 육성되면서 우리나라 콩 육종 사업이 본격화 되었다.
초기에는 맥류와의 작부체계에 적응하는 이모작 적응성 품종 개발에 주력하였으나, 70년대에는 맥류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단작 재배용 품종개발을 병행해 나가게 되었다.

80년대와 90년대에는 콩 전통식품의 원료로서 용도별 다양화된 품종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 소비자들
의 건강 기능성에 대한 관심과 수입산 GM콩에 대한 거부감이 고조되면서 품질과 기능성 등에서 수입 콩과 차별화된 품
종개발이 크게 강조되었고, 대단위 재배에 적응하는 기계화적응 품종 개발도 육종의 한 축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1980년 콩알이 굵고 색택이 좋은‘황금콩’이 개발되면서 우리나라 장류·두부용 콩의 고급화를 선도하였고, 이후 90년대

‘태광콩’과 2000년대‘대원콩’이 그 뒤를 이으면서 우리나라 주력 콩 품종으로 보급되었다. 재래종 준저리, 오리알태
등이 주로 이용되던 나물용은 90년대‘은하콩’과 2000년대 ‘풍산나물콩’이 대표품종으로 보급되었다.
2000년 이후에는 초다수성이면서 기계화 적응성도 높은 ‘대풍콩’과 재래 서리태를 개선한 기능성 검정콩 '청자콩’을 비
롯한 기능성 성분이 강화된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중부지역에 위치한 수원 작물시험장에서 이루어지던 육종사업이 1977년 밀양, 1978년 익산에서도 착수되면서 우리나
라 콩 육종사업은 연구 인력이나 연구시스템 측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연구조직의 업
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콩을 비롯한 식량작물 연구사업의 많은 분야가 업무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2004년부터 식
량과학원 두류유지작물과(당시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 전특작과)에 우리나라 콩 육종사업 전반이 이관되기 시작하
였다. 현재 두류유지작물과에서 우리나라 콩 품종개발과 보급을 총괄하고 있다.

2. 콩 품종개발 동향
장류용 중심으로 수량성 향상에 초점을 둔 콩의 육종목표는 1990년대 이후 수입산 콩과의 경쟁을 위해 우리 전통식품에
적합한 용도별 다양화와 품질 고급화로 크게 전환되었다. 현재 콩 육종 프로그램은 장류·두부용, 나물용, 검정콩 중심의
밥밑용, 생육기간이 짧은 단기성 등 크게 4 집단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재 농진청에서 수행하고 있는 용도별 육종목표와
개발 동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 장류·두부용 콩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70%이상의 소비량을 가지는 장류와 두부용 콩은 크게 2가지 방향으로 품종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즉, 전통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콩알이 굵고 외관품질이 뛰어난 품종개발과 대단위 기계화 재배에 적응
하는 다수성 품종 개발로 구분하여 선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콩알 크기가 커지면 종피 비율이 낮아져 두부수율을 비롯한 가공적성이 향상 되는 품질 고급화와도 직결될
뿐만 아니라, 정부수매에서나 일반 유통과정에서도 콩알크기에 따라 값이 차등화 되어 있다. 한편 수입 콩들은 대부분
20g수준으로 중립종이고 제색(배꼽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콩알이 작거나 제색이 있는 품종들은 소비자와 농민들의

선호도가 매우 낮은 현실이다. 그러나 육종과정에서 콩알의 크기와 수량성은 부의 상관이 있기 때문에 콩알이 굵으면서
동시에 수량이 많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육종목표이다.
종실의 외관특성은 알이 굵고 제색이 황색이면서 광택이 있고 완전한 구형을 선발 지표로 하고 있다. 콩알 100립의 무게
가 25g이상인 대립 콩 위주로 선발하고 있으며, 제색이 있는 계통들은 육종 초기세대에 도태시키고 있다.
논을 비롯한 대단위 콩 재배지가 늘어나고 생력재배가 더욱 절실한 현실에서 기계화 적응성 품종 개발은 더욱 중요한 육
종 목표가 되고 있다. 이런 품종들은 목표 수량성을 10a당 300kg이상으로 하기 때문에 콩알 100립의 무게는 22g 수준
을 유지하면서 분지가 적어 밀식이 가능하고 첫 번째 달리는 꼬투리의 위치가 높으면서(착협고 20cm수준) 도복과 탈립에
도 강한 계통을 선발하고 있다.
품종보급이 본격화되기 전인 80년대 이전에 우리나라 재래종에 가장 심각했던 콩 모자이크바이러스(SMV)병은 최근까
지 30년 이상 저항성 품종개발을 지속해와 최근에 육성되는 품종들은 대부분 저항성 유전자를 보유하여 SMV에 큰 문제
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등숙기간에 잎이 타들어 가면서 잎이 마르는 세균병인 불마름병과 들불병이 가장 심
각한 병해 인데, 이들 병해에 저항성인 유전자원을 선발하고 검정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저항성 유전자를 집적하기 위
해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종실의 성분이나 품질 및 가공적성과 관련된 선발 지표들은 육종 초기세대에는 분석 시료량이 부족하고 효율적인 적용
기술이 부족하여 적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에 콩의 전체 게놈에 대한 DNA 정보가 보고되면서 단백질, 지
방, 당함량, 이소플라본 등 성분 관련 유전자 도입을 알 수 있는 분자 표지(Molecular marker) 개발이 가능하여 현재 초
기 세대 계통 선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장류나 두부의 가공적성은 유전적으로 형질이 고정된 후기 세대에서 실시되는데, 수량성을 검정하는 생산력 검정
과 지역적응성 단계에서 평가된다. 장류 적성은 메주와 청국장의 수율이나 발효정도가 평가되며, 두부는 두부수율과 제
조된 두부의 다양한 물성이 평가된다.
현재 장류 두부용 품종으로 100립중이 40g을 넘는 밀양 217호를 비롯한 많은 대립 계통들과 분지가 적고 착협고가 높은
밀양188호 등 기계화 적응 다수성 계통들이 1-2년내에 품종으로 등록되어 보급될 예정이다.

나. 나물용 콩
나물용 품종들은 전통적인 재래생산에서 기업형 대량생산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수익과 직결되는 콩나물 재배수율이
높은 품종이 가장 중요한 선발 지표가 되었다. 콩나물 재배수율은 콩알이 굵어질수록 낮아지고 작을수록 높아지기 때문
에 가공업체들은 나물용 콩들의 100립중이 낮을수록 선호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중대립 종을 이용한 콩나물 재배도 많이
하였으나 최근에는 콩나물 재배업자들의 수요에 따라 100립중이 10~12g 수준의 소립콩들이 대부분 이용되고 있다. 그
러나 아직도 찜용에 사용되는 콩나물은 중대립콩으로 제조한 배축이 굵은 콩나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단순히 소립화만
추진 할 수 없는 딜레마도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육종단계 초기세대에서는 콩나물 재배수율을 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소립 위주의 계통선발에 주력
하고 있으며, 일반 장류콩과 비슷한 내병 내재해성을 선발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생산력 검정단계에서는 10a당 300kg이
상의 종실수량과 콩나물 수율 700%, 발아율 98%이상을 선발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을 비롯
한 기능성 성분에 대한 함량도 선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다. 기능성 특수콩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건강 기능성 수요가 급증 하면서 2000년대 이후 특수용도 콩들의 개발도 콩 육종의 더
욱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신수요 창출과 산업적 파급효과가 크며 가공했을 때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특
수콩 육종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는 분야로 향후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육종팀의 연구역량이 더욱 집중될 분야이다.
기능성 연구는 주로 종피의 안토시아닌과 관련된 검정콩 품종 개발에 집중되어 2000년 이후 지금까지‘청자콩’을 비롯
한 14품종이 개발되었다. 이 중에는 콩차로 이용했을 때 안토시아닌 색소를 비롯해 이소플라본 등 기능성 유용성분들
이 신속히 용출되는 품종인‘대흑’도 개발되었다. 또한 산업적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천연색소에 주목하여 안토시아닌의
함량이 일반 검정콩보다 2~3배 높으면서 단일색소 C3G(Cyanidine-3-glucoside)로만 구성된 품종개발도 추진 중에 있다.
한편 종피와 자엽이 모두 녹색이기 때문에 녹색두부제조가 가능한‘청두1호’가 보급 되었으며, 용도가 간식 및 안주용
등으로 이용되는 풋콩 품종 개발에도 노력하여 무비린내 ‘단미2호’와 검정풋콩‘미랑’이 개발되었다.
향후 식품산업의 이용 가치와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여, 현재 아토피에 좋은 저알러지 콩, 두유 등에 이용될 수 있는
무비린내 콩, 고급기름인 Olate 함량이 높은 콩, 발효적성이 뛰어난 고당도 콩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성 콩들이 육성 중에
있다. 또한 100립중이 70g이상인 극대립콩과 뿌리에 근류가 일반콩에 비해 2~3배 많아 친환경 재배에 적합한 초다근류
콩 개발도 임박해 있다.



출처: 한국콩연구회 솟기 제 283호(10.7.25)